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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자유학기제, 고교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고교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에서 열린 '국공립중학교 교장회 연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참석한 국공립중학교 교장들에게 서울시교육청 예산 편성 내역 및 교원 은퇴 후 지원 사업 등을 설명했다. 2014.1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시교육청이 고1 학생들에게 1년간의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년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자유학년제가 고교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고교 1학년 학생이 자유로운 도전과 탐색, 삶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오디세이 학교'가 오는 5월 문을 연다고 16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정독도서관 등에 학교 운영센터 공간을 확보하고 다음 달 입학생 4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자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부모동의서, 학교장 추천서 등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이번 발표는 시교육청이 지난해 8월 밝힌 '인생학교(가칭)'의 이름과 운영 방향이 구체화되며 나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선거 때부터 진로탐색을 위한 대안교육기관을 열겠다는 공략을 내걸었으며 지난 1월 올해 시교육청 주요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디세이학교 입학생은 1년간 자유학년제 교과과정을 이수한 후 자신의 본 소속 학교로 복귀하면 된다. 복귀는 1학년 또는 2학년으로 선택 가능하다. 수업은 크게 '교과 활동'과 '교과 외 자율 활동' 두 가지로 나뉜다. 


교과 활동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등 교과별 핵심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수업 형태로 이뤄진다. 일반고 학생과 동일한 내용을 배우되 음악·미술·체육 등의 교과목 수가 줄고 지필평가 대신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와 탐구 결과 보고서 등의 비중이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수업 형태 역시 프로젝트 수업, 토의와 발표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교과 외 자율 활동은 기존 고교의 창의체험 활동(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이 확장된 형태로 생각하면 된다. 소모임, 여행, 발표회, 음악회 등 여러 종류의 체험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오디세이학교 민간 협력기관' 3~4곳을 선정해 별도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교육청이 고교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는 것은 고등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중학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학기제의 기간과 학령대를 확대하자는 논의가 이뤄졌고 시교육청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다만 개교를 2개월여 앞두고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교육청은 현재까지 오디세이학교의 학사일정이나 교과목 강사진, 협력기관 등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협력기관이 정해지는 이달 말 경에야 과목별 강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담임선생님 역할을 할 교사 2명은 이미 관련 기관으로 발령이 난 상태"라고 설명했다.